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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행을떠나다/여행을떠나다

2008-04-17 제천 벚꽃놀이 투어 #1 서울-제천-의림지

서울로 상경해서 살고 있는 쯔루입니다.


서울에서 몇 번 봄을 맞이 해보긴 했지만 서울로 완젼히 올라와서 처음 맞는 봄입니다.
지금까지는 할일에 치여 서울에서 벚꽃놀이 한번 가보지 못했었습니다.
이번에 드디어 벚꽃을 보러 가기로 했습니다.

어린이대공원으로 여의도로 벚꽃을 구경하러 가보았지만
벚꽃보다 사람 눈동자를 더 많이 구경 할 수 있더군요..

어린이대공원은 바로 집 앞이라 가기도 편하고 일찢 찾아가서 사람에 치이지도 않고 잘다녀왔지만
여의도는 사람에 휩쓸려 다니다 싶이 해서 돌아가는 지하철과 걸어가면서 잠잘 만큼 피곤함을 느끼고 왔습니다.
더구나 벚꽃에 인공적으로 색 조명을 쏘는 모습이란.... 쩝쩝..

서울에서 많은 사람이 찾는 다는 곳을 다녀와도 제가 살던 제천만한 곳이 없더군요..
그래서 제천으로 벚꽃 놀이를 떠나기로 했습니다.




일정은 2박 3일.
그렇게 넓지 않은 곳이라 당일로도 충분한 곳이었지만 제천 곳곳에 숨은 먹거리와 볼거리를 즐기기엔
당일로는 턱없이 부족할 수 밖에 없습니다.
금요일과 주말을 이용해서 2박 3일의 여행을 떠나게 되었습니다.

이 여행기는 다녀온 정리의 의미와 다른 사람들에게 제천이라는 아름다운 고장을 알리기 위해
작성하는 것이기 때문에 블로그에 작성하고 있지만 이번 글은 존칭을 사용하기로 했습니다.






일주일 전부터 계획을 세우던 제천 여행길..
주말 내내 흐리다는 일기예보와 일요일엔 비까지 온다는 소식에 망설였지만
뜨거운 날씨 보다 흐린게 낫겠다 싶기도 하고 주위에서 벚꽃이 떨어지는 것을 보며
마음이 조급해져서 강행하기로 결정하였습니다.

금요일 회사를 일찍 나와 출발 준비를 하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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잠실대교를 건너기 전 해장국 집에서 간단히 식사를 했습니다.
오늘의 메뉴는 선지 해장국과 콩나물 해장국. ㅎ
청진동 해장국집은 체인점으로 군대군대 있는데 가격대비 맛이 괜찮은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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해장국을 먹고 바이크에 올랐습니다.
미터기는 14150을 가르키고 있습니다. 아래 미터기를 초기화 시켜서 거리를 재보고 싶었지만 이건 연비 측정을 위해 기름 넣을 때 마다 바꿔주는 지라 전체 미터기를 참조하기로 했습니다.




일단 벚꽃놀이를 하기 위해서는 제천에 있는 청풍에서 벚꽃축제가 열립니다.
그곳을 가기 위한 루트는 제천을 경유하는 것과 충주를 경유하는 루트가 있는데
충주를 경유하는 루트가 서울에서 가기도 더 빠르고 차도 잘 막히지 않습니다.
하지만 제천을 경우해서 제천-금성-청풍 으로 들어가게 되면
제천을 지나 금성에 들어서면서 청풍까지의 14km의 벚꽃 길을 드라이브 하실 수 있습니다.
청풍-충주로 향하는 길은 청풍호반과 동강줄기의 멋진 풍경을 감상하실 수 있습니다.

그렇기 때문에 제천->금성->청풍->충주 를 경우하는 길을 추천합니다.


제천-금성 구간 길은 도로를 재포장한지 얼마 되지 않아 깨끗하지만 잘 눌러주지 않았는지 울퉁불퉁한 구간이 좀 있었습니다. 운행에 조심하시구요.
자세한 구간은 제 여행 흐름에 따라 천천히 설명해 드리도록 하겠습니다.



출발지는 광진구 건대입구.
잠실대교를 건너기 전 해장국으로 점심을 먹었습니다. 간단한 점심을 먹고 제천으로 향하는 길에 올랐습니다.
잠실대교를 건너 잠실역을 지나 성남으로 갑니다.
모란역을 지나자 마자 여수사거리에서 광주, 이천 방향으로 P턴 하시면 제천까지 끊이지 않는 직진 길이 나옵니다.
여수사거리를 지나고 제천까지 130km 구간을 좌회전이나 우회전 없이 쭉 직진만 하시면 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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여수사거리부터 58km 정도를 가면 선읍휴게소가 나옵니다.
국도에 있는 주유소지만 주차공간이 상당히 넓습니다.
음식은,, 국도 휴게소 답게 차려져 있습니다. 전 매번 음료수만 먹고나와서 밥이나 다른 것들이 맛있는지는 잘 모르겠습니다. ㅠ

넉넉한 주차공간을 보며 우리 동호회 사람들과 투어갈때 들려도 되겠다 라는 생각만 하고 있는 쯔루 였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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휴게소를 출발하고 1.5Km 정도 갔을 때 진암삼거리가 나옵니다.
이곳에 제천으로 갈것이냐 충주로 갈것이느냐를 결정하게 되는데
멋지고 넉넉한 길로 가고 싶다면 제천방향, 빠르고 고속으로 달리고 싶은분은 오른쪽 충주방향으로 가시면 되겠습니다.



저는 제천 방향이기 때문에 직진을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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드디어 충북 입성.. ㅎㅎ
봄이라 퇴비 뿌리는지 간간히 고.향.의 냄새도 정겹게 나고....
그래도 전 복잡한 서울 보다는 한적한 시골이 좋습니다.
라이딩 하기도 좋고.. 시골 최고~!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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충북에 도착했습니다. 우리나라 유일하게 바다가 없는 곳..
제천은 충청북도 가장 꼭대기에 위치하고 있습니다.
제천을 가기 위해서는 음성군으로 진입해서 충주시를 지나 제천으로 가게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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음성군에 고가입니다. 정확한 이름은 잘 모르겠지만 참 시원하게 뻗어있는 도로 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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두시간 반을 달려서 제천에 도착했습니다.
서울을 벋어나면서 110~120 정도의 속도로 계속 달렸지만 휴게소에서 쉬어서 그런지 시간이 꽤 많이 걸렸습니다.
그래도 바이크 타고 투어 가기에는 괜찮은 거리 아닌가요? ㅎ

아! 벚꽃놀이가 한창인 청풍은 이곳에서 40분 정도를 더 들어가야 합니다. 오늘은 이곳에서 청풍으로 가지 않고 제천 시내로 들어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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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 산다고 하면 대부분 의림지 있는 곳을 기억하는 사람이 많았습니다.
이곳이 그곳 의림지 입니다.

의림지는 역사서에 나오는 것 처럼 인공적으로 만든 호수지만 지금은 보통의 관광지에 속합니다.
봄 여름 가을에는도 그 계절에 맞는 특색을 갖추고 있지만 의림지는 겨울에 더 빛이 납니다.
1급수에만 산다는 공어가 사는 의림지는 겨울에 호수가 얼어 사람이 설수 있게 되면
그 위에 지름 20~30cm 정도의 얼음을 깨고 공어 전용 낚시대를 드리우고 낚시를 합니다.
속이 비어 보인다고 해서 공어, 얼음처럼 투명하다해서 빙어 라는 이름을 가진 이 물고기는 한글로 공치라는 이름을 가지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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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날씨 때문에 걱정했는데 간간히 보이는 하늘이 참 예쁘기만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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몇년 전 허전했던 의림지에 시에서 조금씩 투자를 시작했습니다.
인공폭포와 분수를 만들어 놓고 물위로 산책로를 만들었습니다.
저녁때 가면 호수와 어둠만 있어서 으슥하기만 했는데 이제 조금씩 관광지의 모습을 갖춰가고 있습니다.
한가지 아쉬운건 시내와 4km 정도의 거리를 두고 있어서 많은 사람이 찾지는 못합니다.

도시를 피해 멀리 바람쐬러 온 사람들에게는 오히려 그게 더 매력이 될 수도 있겠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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차도 많이 없는곳에 드 넓은 주차공간으로 사용되던 공터를 잔디를 깔고 공원으로 가꾸려나 봅니다.
아직 공사 초기 단계이지만 다음에 찾게 되면 좀 더 관광지의 모습을 갖추게 될 것 같습니다.

눈꽃축제, 빙어축제, 어린이날, 설날, 추석 때면 예전 주차장도 꽉 찰 정도로 사람들이 많이 찾았었는데
이렇게 주차 공간을 없애면 그런날은 어떻게 하려는지 조금 걱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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흐린 날씨에도 여행을 추진했던게 서울에선 벌써 벚꽃이 떨어지고 있어서
더 늦으면 올해엔 제천에 핀 벚꽃을 볼 수 없을 거라는 걱정 때문이었습니다.

제천은 다른곳 보다 지대가 높아서 기온이 상대적으로 낮은 편입니다.
겨울에도 엄.청.나.게 춥죠..
겨울여름겨울여름 2계절이 뚜렷한 고장이기도하구요.. ㅎ
(봄 가을이 너무 짧다는 소립니다... ㅎ)

그래서 인지 서울에서 벚꽃이 떨어지는 걸 보면서 출발 했는데 제천엔 꽃봉우리가 이제막 피어나는 곳이 많더군요.
햇빛을 많이 받는 곳은 활짝 꽃이 피고 조금 그늘진 곳은 이렇게 꽃봉우리만 맺혀 있었습니다.

다음주(4월 17일~4월 20일)에는 제천 벚꽃 축제기간이라고 하니 다른곳에서 벚꽃을 구경하지 못한 분들은 제천으로 가보시면 최고의 벚꽃길을 보실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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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에 있는 세명대입니다.
전 이학교 학생은 아니지만 이 학교 다니는 학생들을 조금 존경스런 눈빛으로 바라봅니다.

무슨 학교가 산위에 자리 잡아서 건물과 건물을 이동하는데 산을 넘어야 하고
학교 정문부터 수업 듣는 곳까지 십여분이 걸리니 정말이지 대단한것 같습니다.

십여분이 걸리는건 다른학교도 마찬가지라구요?
여긴 언덕을 십여분 올라야 한다는 겁니다. ㅎㅎ
산길 자신 있으세요?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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의림지 보다 조금 상류에 위치한 제2의림지 입니다.
제1의림지(사실 제1의림지가 아니라 그냥 의림지라는 명칭이 맞습니다 ^^;)에는 관광지로 유명해서 사람들이 그나마 많이 찾지만 이곳은 사람이 거의 없습니다.
산에 막혀서 바람도 많이 불지 않아 고요한 물결과 산이 비치는 곳..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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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근교엔 가볼만한 곳이 무지 많지만 가장 많이 알려진 의림지만 돌아보고 왔습니다.
이제 맛있는 밥을 먹으러 가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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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을 경유해서 청풍으로 가려면 아래의 길을 따라 가시면 됩니다.
그길에서 조금만 벗어나서 수가정식당이란 곳이 있습니다.
순두부 전문점인데 매우 맛있습니다.
오늘 저녁은 이곳에서 먹기로 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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종류별 순두부와 많은 메뉴가 있지만..
가장 많이 맛있는건 해물순두부라고 합니다.
사실 저도 이것저것 먹어보지 못해서 비교는 불가능 합니다.
전 해물순두부가 맛있어서 갈때마다 해물순두부만 먹습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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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곳에선 사람수에 따라 계란을 하나씩 줍니다.
음식이 나오기전에 밑반찬과 같이 나와서 삶은 계란 같지만..
사실 생계란입니다.
순두부 찌게에 계란들어간 사람을 좋아하는 사람은 넣어 먹고 얼큰한걸 좋아하시면 그냥 안넣고 드셔도 됩니다.

삶은 계란인지 알고 머리에 깨는 실수는... 생각만으로도,, 헐,,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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돌솥에 밥이 나오는데 빈그릇을 하나 가져다 줍니다.
빈그릇에 밥을 떠넣고 솥에는 물을 부어 놓으면 맛있는 누릉지가 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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양이 꽤 많지만 갈때마다 밥과 찌게 누릉지까지 다 먹고 옵니다.. ㅎㅎ







맛있는 순두부 찌게에 배가 부르지만 제천의 명물 빨간 오뎅을 먹으러 갔습니다.
'발간오뎅'이 아니라 '빨간오뎅'입니다..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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빨간 오뎅 드셔 보셨나요?
요즘은 제천이 아니더라도 이 비슷한 오뎅을 볼 수 있습니다.
근데 그 맛은 제천이 아니면 따라가지 못하더라구요.. ㅠ
가격도 저렴합니다. 하나에 150~250.. 떡이나 다른 오뎅들이 서울에서 파는 어묵과는 다른 맛입니다.
서울의 어묵엔 이것저것 많은게 들어가 있지만 제천의 오뎅엔 정이 들어있는 것 같습니다.

중학교때 친구 한명과 선채로 하나에 100원짜리 빨간오뎅을 2만원어치를 먹었던 추억(?)이 아련히 떠오릅니다..
ㅎㅎ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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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건 다른집입니다. 배가 불러서 그런지 제대로 된 맛이 나지 않아 다른곳을 찾았습니다.
제천엔 이렇게 오뎅을 만들어서 파는 곳을 어렵지 않게 찾을 수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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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시내에서 의림지 쪽으로 조금만 벗어나면 벚꽃 가로수길이 나옵니다.
저희 집이 이 근처라서 밤 늦게 이 길을 걸을 때가 잦은데..
한밤중에 차도 하나 없는 거리에 중앙선을 따라 걸으며 양쪽에 핀 벚꽃나무가 가로등 및에서 빛나는 것을 보면 가슴이 따뜻해집니다. 봄철에 볼 수 있는 눈꽃이지요.
바람이 불어 벚꽃이라도 날릴적엔 영화 속 한 장면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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제천 여행 1편은 이렇게 밤이 깊어 마치게 되었습니다.
2편에서는 제 눈으로 본 최고의 벚꽃 길 청풍 벚꽃길에 대해서 이야기 해보겠습니다 ^-^