본문 바로가기

여행을떠나다/여행을떠나다

제천, 집에 다녀오다.

교육이 시작할 때 다녀오고 가는거니까 두달 만에 집에 가게 되었다.
비소식도 있었지만 뜨거운 햇살에 두세시간 동안 바이크 위에 앉아 있을 자신이 없었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서울버스터미널에서 제천으로 가는데 걸리는 시간은 1시간 50분. 가격 9,600원.
서울에서 출퇴근하면서 2시간이 넘는 사람들을 보면 딱히 먼거리가 아니다.
그런데도 바쁘다는 핑계로 집에 잘 내려 가지 않는다.

부모님은 바쁘면 쉬라고 하신다.
부모님도 아신다. 두시간도 채 안걸리는 곳이라는 것을..
항상 죄송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동서울에서 제천 가는 버스는 30분마다 한대씩 있다.
매 30분과 정각.
그런데 나는 신기하게 터미널에 도착할때면 10분이거나 40분이더라..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차에서 책 좀 볼까 하고 이외수의 하악하악을 챙겼다.

하악하악은 여행 다니면서 보기 참 좋은 책이다.
짧게는 두 줄에서 길게는 10줄 이내의 문단별로 내용이 틀리다.

하나의 문단을 읽고 나면 그에 대한 생각이 많아진다.




얼마전 누가 하악하악을 가지고 다니길래 나도 한달 째 그 책을 읽고 있노라고 했더니
무슨 이런 책을 한달씩이나 읽느냐고 했다.
난 한달동안 읽어도 아직 1/3도 채 못 읽었다.
내가 쓸대 없이 생각이 너무 많은건가?

꿈보다 해몽이라 했다.
작가가 무슨 생각으로 글을 썼든 내 나름대로의 생각을 전개해 보는게 재미있을 뿐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천은 시골 동네다.
흔히 생각하는 논과 산과 밭을 지나다 보면 아파트 단지가 시작되고
그렇게 제천 시내에 들어서게 된다.

통과하는데 15분 정도 밖에 걸리지 않는 제천 시내의 시작 부분에 들어서면서
마음이 편해지는 이유는 이곳에 내 가족과 친구와 추억이 있기 때문이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천은 지리학적으로 교통이 편리한 곳이다.
하지만 그에 반해 터미널은 상닥히 낙후되어 있다.

낙후된 제천 터미널을 찍어봐야지 해서 하차장에서 바로 가지 않고 터미널로 들어갔는데
벽에 페인트칠을 다시하고 바닥도 바꾸고 인테리어도 조금 바뀌었더라..
흠.. 두달 만에 많이 바뀌었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천 시외버스터미널은 판매원이 표를 팔지 않는다.
7대의 자동판매기가 각 지역으로 가는 버스를 돈과 교환해 준다.

사용방법을 몰라서 자판기와 다투고 있노라면 도와주는 아저씨 한분이 친절히 도와주신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커다란 자판기가 생겼길래 신기해서 봤더니 책 자판기다.
시외버스터미널에 있는거 답게 가지고 다니면서 보기 편한 사이즈의 책들..
버스카드로 구매가 가능하다길래 책을 한 권 선택하고 버스카드를 대보았다.
결재승인 표시가 뜨더니 책을 한권 툭 뱉어낸다.. 신기하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별 기대 없이 구매한 말 잘하는 비결..
아직 첫부분밖에 못봤는데.. 말을 잘해야 하는 이유에 대해서만 나온다..
말을 잘하고 싶으니까 이책을 샀지 이 사람아..
그러니까 말 잘하는 법을 알려달라니까? -0-


사용자 삽입 이미지
제천에 있을 때 길가는 사람이 물었었다..

시외버스터미널이 어디예요?
바로 저기 있는데 그쪽에서 오신거 아닌가요?
음.. 안보이던데....
택시가 줄지어 서있는곳이 있어요.. 거기가 시외버스터미널이예요.. ^^;



깊숙이 들어가 있으면서 옆으로 된 간판마저 없기 때문에
큰길을 따라 가는 타지 사람이 보면 잘 보이지 않는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바로 옆엔 고속버스터미널이 있는데 가건물 처럼 작은 터미널에 부동산까지 생기다니..
정말 열악한 환경,, 흑,,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지나갈 때 마다 마음을 아프게 하는 유리가 가득 박혀 버린 담장...
뭐 그렇게 가져갈게 많다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동네 모습..

내가 제천에 산다고 했을 때..
제천을 얼핏 아는 사람이나 기차를 타고 제천을 지나가본 사람은
흔히 논밭에 쌓여 있는 집을 상상하더라.

우리집은 시내에 속해 있다.
그냥 동네의 모습만 보기엔 여느 도시와 딱히 다르지 않다.
빌딩같은건 없고 높은 건물이라곤 아파트 밖에 없을 뿐이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집 앞 골목.

원래 이곳이 아니라 300m 정도 떨어진 곳에 살았다.
그때 이곳은 모두 논이었는데 내가 이사오고 1년이 지나자 논을 갈아 엎기 시작하더니
상하수도관을 묻고 도로를 다지고 이렇게 하나둘 집이 들어섰다.



사용자 삽입 이미지
우리집..
연립주택에 10년을 살다가 이곳에 왔을 때 너무 좋았다.
조금이지만 잔디가 있었고 세그루의 나무와 담장가득 장미 덩쿨이있었다.
지금은,,, 관리하기 힘들다고 몽땅 베어져버렸다.. 흑.. ㅠ

사용자 삽입 이미지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날 집에 갔을 때 내가 좋아하던 나무들과 잔디밭은 사라져 있고
그곳이 밭으로 변해 있더라..

한시간 정도 떨어진곳에 있는 밭은 버려놓으시더니 집앞에 밭을 만들어버린 우리 어머니..
킹왕짱~! ㅋ
덕분에 무공해 채소는 든든하다,,, ㅎㅎ





사용자 삽입 이미지
집에서 간.단.히 저녁을 먹고 친구들을 만나러 시내로 나갔다.
우와 이 단초로운 시내의 모습..

제천이 참 좋은게 차가 별로 없다는.. ㅎ
동네에만 나가도 차가 너무 많아 답답한 서울에만 살다가 제천시내를 보니까
왠지 숨이 트이는 느낌..


사용자 삽입 이미지
어느날 제천 시내에 설치된 분수대..
햇살이 가득한날 이곳에 앉아 약속시간을 기다리며 느긋한 시간을 보내는..

치;; 내가 제천에 있을때는 이런거 없었닥후,, 흑,, ㅠ








소도시 제천.
그리고 어느 길로 가든지 멋진 자연을 지닌곳이다..

빨리 돈 벌어서 제천으로 내려간다는 우리 누나와 매형,,
휴,, 나도 일자리만 있으면 제천가서 살구 싶다..ㅠ