카테고리 없음

일 초의 사진 vs 십 분의 그림

우리랑. 2008. 1. 8. 16:37

의림지 축제에 갔을 때 그림을 그려주는 분들을 만났다.
한 화가의 손에서 아기의 모습이 한 장의 그림으로 옮겨지고 있었다.

사진처럼 똑같이 아기의 모습을 담아내는건 아니었지만
아무것도 없는 종이에 조금씩 아기의 모습이 그려질 수록 감동이 밀려왔다.



대학 졸업하기 얼마전에 자화상을 그리는 과제를 받았다.
2주동안 그리는 과제였는데 한번에 그리는 것이 아니라 하루에 15분씩 거울을 보면서 그리는 과제였다.

그림에는 사진으로 담아내지 못하는 정성이 있다.
시간적인 노력과 화가의 경험에서 나오는 실력이 바탕이 된다.

필름 카메라를 사용할 때는 사진 한장을 담아도 이렇게 쉽게 셔터를 누르진 못했다.
디카를 사용하면서 일단 찍어 보자는 식의 사진을 찍어대는 내 사진과 십여분의 노력으로 만들어지는 그림을 보면서 내 사진이 너무 가벼운게 아닌가 하는 반성을 해보았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