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평일 오전, 올림픽공원에서 한가로운 산책

우리랑. 2009. 9. 10. 11:59

제품을 만들고 첫 싸이트 포팅..
각자 환경에서 개발하던 소스를 다른 곳으로 이관하면서 얘기치 못한 오류가 속속 나타났다.
덕분에 어제 시작한 이관 작업이 오늘 해가 뜰때가 되서야 끝이나 버렸다.

나는 중간에 책상에서 넋을 놓고 좀 자느라 그나마 체력이 남아 있었지만
다들 거의 체력이 바닥난 상태..

책임님이 오늘은 쉬고 내일 나오라고 하신다..

아싸~ 이게 왠 떡,, 아니 꽁휴가냐,, 흐흐흐


갑자기 떨어진 평일 휴일에 잠은 저만치 달아나고 놀러갈 생각만 새록새록 ㅎㅎ



같이 휴가 받은 팀원들과 놀이공원에 가려 했으나 다들 체력 저하로 실패.. ㅠㅠ
그렇다고 이대로 들어갈 쯔루가 아니다.. 흐흐흐

카메라를 안가져 나온 관계로 일단 집으로 향했다.

집에 들어오자마자 카메라부터 챙겨놓고 어딜갈지 고민중..

졸린 와중에 운전하면 위험할것 같아 바이크 타고 멀리가는건 포기..

등산? 요건 가을이 좀 더 깊어지면..

하늘공원? 요건 혼자 가지 말고 사람들 좀 데리고..

삼청동? 요건 혼자 가서 거닐기엔 촘,, ㅠㅠ



요새 해바라기가 이쁘다더만,,,
어디 있으려나,,


올림픽공원에서 봤던 기억이 문득 떠올랐다..

자자~~ 올림픽 공원으로 고고~!!


사람이 없는 올림픽 공원이 가보고 싶어 아침도 안먹고 서둘러 올림픽 공원으로 출발했다..






도착~!!

예상했던대로 사람이 거의 안보인다.

이사진을 찍으면서 나타났던 사람은 두명,,

둘다 자전거를 타고 획 지나가 버려서 아무도 없는 올림픽 공원 입구를 찍을 수 있었다..흐흐흐






Happy Box,,
넌 행복하니?

적어도 난 행복하다.
밤을 샜던 전 날 죽을만큼 힘들었던..

지금 난 백만년만에 평일에 휴일을 즐기고 있는거다..

얼굴엔 웃음이 한가득,, ㅎ






조롱박 터널(?)..

난 왠지 이렇게 식물로 터널을 만들어 둔 곳이 좋더라..

어렸을적 비밀의 화원인가? 뭐 그런 영화가 있었던것 같은데..

터널 끝엔 뭔가 다른게 있을것 같아서?

근데 저 너머도 보이는구만.. ㅎㅎ




이 조롱박을 가지고 바가지를 만들어서 쓴다..
손잡이도 편하고 물을 담을 만큼 넓은 모냥도 그렇고..

자연은 역시 위대하다.. (무슨 결론이 그래. -0-)






올림픽공원에서 가장 유명(?)한 곳..

드넓은 잔디밭에 서 있는 나무 한그루,,

그리고 그 앞에 있는 공간간에는 해마다 다른 녀석들이 심긴다.

음,, 식물을 한자리에 같은거만 매번 심으면 땅이 죽는대더라..

식물마다 땅에서 흡수하는게 틀리대나?

그래서 골고루 돌려가며 심어줘야지 땅에 영양분이 골고루 남아 식물들이 골고루 큰댄다..

초등학교때 담임선생님이 수업외 이야기로 했던 이야기.. ㅎ



이번엔 올림픽공원에서 벼를 심고 허수아비를 세워놓았더라..

시골에서 자란 내가 처음보는 광경은 아니지만..

와,, 서울에서 이런 모습을 보게 될 줄이야...



간이 논과 허수아비,,
뒤로 보이는 잔디밭과 유명한 나무 한그루,,
그리고 맑은 하늘,,

아,, 아름답다,,























오늘의 목적지 해바라기 밭,,
근데 니들 왤케 상했냐? -0-;;

여기저기 시들어 버린 녀석들이 많이 보인다..

어렸을 때 해바라기에 대해 배우면 해를 따라 가기 때문에 해바라기라고 한다.

그래서 노래에도 있다. 해바라기 같은 사랑,,

나는 당신을 보고 살기 때문에 당신바라기..

머이런 유치한,,



하지만 조금 더 컸을 때 배운 해바라기의 진실.. 그것..
해바라기는 다 익어서 해의 양분이 더이상 필요하지 않게 되면 더이상 해를 보지 않는다.
고개를 숙이고 외면한다.

오직 사랑.. 그것의 상징이라던 해바라기는,,
사실은 배신자였던 것이다..

뭐,, 믿거나 말거나.. ㅎ




















잔디밭 뒷길로 산책로가 이어져 있다.

음? 내가 올림픽공원에서 안가본 길이 있네?
싶어서 그길로 접어 들었다. 왼쪽으로는 그 유.명.한. 잔디밭과 오른쪽으로는 물이 흐르고 그 너머에 보이는 아파트들..

오호라.. 이 길.. 예쁘다..
그럼 그렇지 주 산책로가 안이쁠리가..
이길을 아직 안가봤다니..

매번 사진찍는다고 이리저리 사람 없는 곳만 찾아다녔더니 사람들은 다 보는 곳을 나는 못봤더라,, ㅎ



















다음 행선지인 갈대..

조만간 하늘공원에 갈대 보러 한번 놀러 가야겠다..

봄에 갔더니.. 아무것도 없고 휑하기만 하더라,, -0-

2주 뒤 쯤이면 갈대가 가장 이쁠 때 쯤 되려나?

또 모임 한번 동원해 봐야겠다.. ㅋㅋ


















올림픽 공원 사진을 보면 자주 등장하는 이곳..
나는 처음 보는 이곳..
-0-;;

산책로를 따라 걷다 보니 이곳이 보이더라..

그래,, 올림픽공원은 저런 모습이었는데..
난 왜 널 처음 보는거니? -0-;;

여긴 사진이 아니라 눈으로 봐도 한눈에 그냥,,

그림이더라,, +_+






카메라에 베터리가 없어서 돌아가는 길에 만난 꽃밭,, ㅎ

카메라에 베터리만 있었어도 좀 더 놀다 올수 있었는데..

저 멀리 해바라기들도 보이더라,,

재들은 좀 싱싱하려나?

베터리도 없고 귀차나져서 요까지만 들어갔다가 나왔다능,,

올림픽 공원 생각보다 꽤 멀다






코스모스,,
요건 요새 제천에 코스모스밭을 이쁘게 만들어 놨더라,,

추석때 내려갈때까지 있겠지? ㅎㅎ

코스모스 보러는 제천으로,, ㅎㅎ




이 아이는 이름을 모른다는,,

참 예쁜 꽃인데 시기가 지났는지 대부분 시들고 이녀석만 그나마 생생..

넌 내년에 보자꾸나,,








귓가엔 공원에서 틀어준 잔잔한 선율이 흐른다.

새소리가 짹짹 들리고 아스라이 벌레 우는 소리도 들린다.

운동하는 사람들의 약간 거친 숨소리,,

가끔 물가를 지날때면 들리는 물흐르는 소리.



mp3를 챙겨갔지만 들을 생각은 나지 않았다.

이렇게 좋은 소리를 두고 왜?


귓가엔 그렇게 즐거운 속삭임들.. 눈가엔 아름다움이 넘실넘실..

입가엔 한아름 웃음,,


간만에 행복한 산책이었다..




평일날 이곳을 거닌다는게 너무 좋았다.

그래서 경찰로 일하면서 하루 낮에 일하고 하루 밤에 일하고 하루 휴일 이렇게 반복하는 친구녀석에게 전화를 걸어

뜬금없이..


난 니가 부럽다~


이래버렸다.. ㅎ
간만에 수다도 떨어 주시고,,







멀지 않은 올림픽공원에서 삶의 활력을 찾다... ㅎ